나는 지금 나의 춤을 추고 있잖아

저자

이승한

브랜드

한겨레출판

분야

한국문학/에세이

출간일

2017-11-06

ISBN

9791160401059

가격

13,000원


구입처

전자책

도서정보

TV 칼럼니스트 이승한과 <먹는 존재> 들개이빨이 함께 보내는 당신을 위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

 

오늘도 자기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춤을 추고 있는 당신에게

 

소녀시대, 종현, 임시완에서 김추자, 라미란, 송강호까지

그들을 통해 확인하는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

 

 

성실하고 예리하고 사려 깊다. 연예인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페이지마다 진하게 묻어난다. 연예인이란 잠깐 스쳐지나가듯 소비되는 가십의 대상이기만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며 함께 생동하고 성장하는 유의미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뭉클했다.

-윤종신(가수,〈월간 윤종신〉 발행인)

 

일하다 알게 된 몇몇 유명인이 있다. 가끔 그들에게 내 나름의 위로 법을 쓸 일이 있다. 바로 모른 척하기. 떠도는 구설수를 알게 되어도 절대 내색하지 않는다. 어쩌다 그들이 먼저 말을 꺼내면 처음 들었다는 듯 간단히 놀라고는 맥주나 고기나 아무튼 그들이 먹고 싶다는 것을 사주려 한다. 말하자면 소극적 위로다.

이 책을 읽으며 놀라운 위로의 공격성을 본다. 거리낌 없이 상대를 향해 돌진하는 위로. 끝끝내 읽는 사람을 납득시키기 위해 펜촉을 휘두르며 설득하고 또 설득하는 위로. 이 지독한 아군의 분투기를 읽으며 이상하게 울 대목도 아닌 데에서 몇 번 울었다. 혹시 정말로 솔직한 감상을 적어도 된다면, 나 역시 그 위로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간절하게.

-요조(뮤지션, 책방무사 운영)

 

 

이승한
어영부영 TV를 보고 글을 끼적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30대 중반이 된 남자. 고양이 사료를 사고 공과금을 납부 하기 위해 〈텐아시아〉, 〈한겨레〉, 〈시사IN〉, 〈에스콰이어〉, 〈채널예스〉 등에 글을 기고하며 살았다. 다행히도 아직 사람들이 글을 사줘서 고양이들을 굶기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고 있다.

들개이빨
구석에서 만화를 그립니다.



머리말 - 자신만의 춤을 추는 모든 이에게

주눅 든 청춘의 얼굴 - 임시완
또 하나의 벽을 기어오르다 - 광희
외줄 위에 서서 - 박지윤
평범한 아줌마의 독립적 서사 - 라미란
화려하지 않지만 조용히 빛나는 - 박철민
역사 한가운데 던져진 장삼이사 - 송강호
가혹한 재발견의 굴레 - 송혜교
불편하디? 젊은 여자라서? - 김유정과 태도 논란
언제까지 무릎만 칠 건가 - 샘 오취리와 인종차별
양희은, 이선희, 이상은 그리고 - 엠버
나는 지금 나의 춤을 추고 있는 거잖아 - 효연
-들개이빨의 춤 첫 번째

더 가닿고 싶어요. 혼자 말고 함께 - 이소라
전설 말고 디바 말고 노래 잘하는 - 김추자
잠시 멈춰 음미해도 좋다. 그 결을 - 윤상
나야, 강철의 소녀 - 예은
그들에게 질주를 요구하는 세상 - 레이디스 코드
“어차피 너도 나와 다를 바 없잖아?” - 블랙넛과 비뚤어진 마케팅
온전히 그 자신으로 탁월한 - 종현
노래를 부르려면 웃겨야 하는 정말 웃기는 세상 - 노라조
아픈 청춘 위로했던 그들의 응원가 - 크라잉넛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다 - 소녀시대와 〈다만세〉의 10년
-들개이빨의 춤 두 번째

고정관념을 흔드는 ‘고운 남자’ - 김기수
“고개를 숙이라” 말하는 세상에서 고개를 들다 - 김부선
무지개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 - 한국 문화 속 호모포비아
기대만큼 아파 보이지 않아 실망하셨나요 - 정형돈
어떻게 증언할 수 있을까, 그 비극을 - 9·11 테러와 세월호 참사
가장 악랄하면서 가장 평범한 - 김의성
드라마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 - 참사, 그 이후
타인의 절박함을 유희 삼아 행복한가요 - 〈짝〉과 리얼리티 쇼
-들개이빨의 춤 세 번째

절실함이 그를 추동한다 - 염정아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누릴 수 있는 당연한 보상 - 차승원
서툴고 아픈 ‘나’를 닮은 배우 - 이보영
산전수전이 빚어낸 너른 품 - 이영자
비로소 빛을 발한 ‘별난 여자’의 품격 - 박미선
볼 때마다 낯선, 어디에든 녹아드는 - 이민지
누구의 아역이 아닌 현재형의 배우 - 진지희
버티는 이에게 기회는 온다 - 황정음
-들개이빨의 춤 마지막

우리는 일상의 많은 시간을 TV를 보며 지낸다. 굳이 전통적인 TV를 통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경로로 방송콘텐츠를 접하며 산다. 그리고 그 안에는 수많은 연예인이 나온다. 그들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 있다. TV 칼럼니스트. 이 책의 저자 이승한을 소개하는 말이다.
이승한의 칼럼을 읽다보면 신기하게도 연예인들이 한 명 한 명의 ‘사람’으로 다가온다.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스타가 아니라, 하루하루 흘린 땀과 눈물의 결과로 오늘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 그래서 그의 글 속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라미란, 박철민 등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에 충실했던 이들을 더욱 따뜻하게 조명한다. 심지어 송혜교를 다룰 때에도 그의 아름다운 외모가 아니라, 그 외모 때문에 저평가 받고 있는 그의 연기력에 주목한다.
소녀시대의 효연에 대해 언급할 때 역시 그 화려함이 아니라 어떤 의연함, 무대 그 자체를 즐길 때 나오는 충만함에 집중한다. 이 책의 제목 “나는 지금 나의 춤을 추고 있잖아”는 그런 효연의 모습을 다룬 글에서 가져왔다.
저자가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쓸 때 가장 염두에 뒀던 것이 사람을 이해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누군가를 지지하거나 비판하기 전에, 그가 어떻게 오늘날에 이르렀는지를 힘껏 이해해보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자연스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생활인의 모습과 포개진다. 그렇게 임시완의 모습에서 주눅 든 청춘 세대의 얼굴을 확인하고, 이보영의 모습에서 서툰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저자 이승한은 머리말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사람들, 반복된 실패 때문에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사람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제 편 하나 없이 외롭게 싸우고 있는 이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순간에도 자신만의 춤을 추는 걸 멈추지 않는 수많은 외톨이와 괴짜와 관심종자와 고집불통 들에게, 당신을 이해해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려던 내 가난한 시도들이 모여 이 책이 되었다. 비록 세상 사람들의 기억에 승자로 남지 않더라도, 당신은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닌 당신만의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이해해보겠노라 다짐했던 서툰 기록들. 그러니 이건 연예인들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춤을 추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내 위로이기도 하다.”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가 동시대인을 위한 위로로 이어지는 이유다.


이 책의 숨길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은 <먹는 존재>로 2014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주목 받는 만화가 들개이빨의 코너다. 이승한의 글이 한 명 한 명의 연예인들을 힘껏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라면, 들개이빨의 만화는 우리가 연예인들로부터 받은 위로와 에너지에 대한 회고와 그에 대한 감사다. 이소라의 음악을 들으면서 받았던 위안, 모난 돌을 자처하는 김부선의 모습을 보면서 생긴 고마움 등을 이야기하며, ‘진심 어린 위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이 연예인들에 대한 걱정을 자처하는 대목에서는 소비의 대상이기만 했던 연예인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와는 ‘다른’ 존재이기만 했던 연예인들이 나와 ‘같은’ 존재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그들의 애환과 분투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어느새 그와 닮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응원하게 된다. 비록 세상 사람들의 기억에 승자로 남지 않더라도,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닌 자신만의 춤을 추고 있는 자신을 말이다. “그래, 괜찮아. 나는 지금 나의 춤을 추고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