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초대해

저자

임어진 글 | 김주경 그림

브랜드

한겨레아이들·틴틴

분야

동화

출간일

2016-04-20

ISBN

9788984319691 73810

가격

10,000원


구입처

전자책

도서정보

무책임한 사회와 어른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풍자한《델타의 아이들》로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받은 임어진 작가의 창작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신간《너를 초대해》에는 경쟁과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에서 어른 못지않게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그려 내는 한편, 어린이 특유의 생명력과 활기를 응원하며 위로를 건네는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다.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며 산에 오르는 소년, 부모님의 이혼으로 시골에 맡겨진 소녀, 비정규직 문제로 회사와 갈등하며 집을 비운 엄마의 자리를 힘겹게 채우고 있는 남매, 잠들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놀지 못하는 유령들, 좋아하는 무언가에 거침없이 돌진하는 씩씩한 십대 소녀, 그리고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비극적인 4월 그날의 일까지……. 고단하고 비극적인 현실을 애써 미화하지 않고, 담담하지만 따스하게 독자를 위로하는 일곱 편의 단편을 만나 보자.

 

아이들은 힘든 시간을 견뎌 내고 있다. 어른들은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좌절하거나 쓰러지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특유의 생명력과 활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동화집의 이야기들도 무겁지만 무겁지 않고, 어둡지만 어둡지 않다.

약하지만 강한 아이들이 빛과 희망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걷고 있으므로.

_배봉기(동화작가, 아동문학평론가)

지은이 임어진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아동문학작가학교에서 동화를 배웠습니다. ‘샘터상’과 ‘웅진주니어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월간《어린이와 문학》편집주간으로 일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동화《이야기 도둑》《또도령 업고 세 고개》《귀신이 곡할 집》(함께 씀) 《보리밭 두 동무》《사라진 악보》《이야기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델타의 아이들》《설문대 할망》청소년 연작소설집《가족입니까》(함께 씀) 그림책《도깨비 잔치》《손 없는 색시》 인물 이야기《우리말글 지킴이 이수열 이야기_ 말과 글은 우리 얼굴이야》《생명평화의 스님 도법_ 대화합시다 함께 삽시다》우리 문화 이야기《오방색이 뭐예요?》가 있다.

그린이 김주경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06년 국제노마그림책일러스트콩쿠르에서 가작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책 고치는 할아버지》《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날아라, 삑삑아》《첩자가 된 아이》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산 그림자〉
아빠와 함께 갔던 산. 이제는 혼자 마주한 산 위에서 차마 묻지 못해 뒤늦게 건네는 말. 나는 기쁜 녀석이었어요? 함께해 준 시간 고마워요.

〈자전거〉
엄마와 아빠의 이혼으로 내려온 외가댁에서 처음으로 탄 자전거. 비틀거리며 달리다 넘어졌다. 그래도 괜찮다. 이 상처도, 아픈 마음도 곧 아무것도 아닐 거다.

〈너를 초대해〉
남보다 늦게 찾아온 꽃물 편지. 아프고 당황했을 때 도와주어 고마워. 조그만 파티를 하려는데 와 줄 수 있니? 너를 초대하고 싶어.

〈유령 수업〉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오는 학원 건물, 밤 열두 시가 되어도 잠들지 않는 아이들. 유령들은 놀고 싶다! 어둠을 빼앗긴 유령들의 깜찍한 복수.

〈약왕을 찾아〉
이해가 되지 않아요. 왜 아무도 이 슬픔을 책임지지 않죠? 약왕을 찾으러 갈래요. 아이들 신발 모두 돌려주고 아이들을 돌아오라고 할 거예요!

〈로그 인〉
명장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괴성과 알 수 없는 기척! 긴박한 전투의 한복판에 나타나는 낯선 존재의 정체는?

〈따옥이〉
이해가 안 되면 좀 어때? 누군가도 나를 보면 그렇게 생각할 텐데. 자신에게 당당하다면, 저만의 방식으로 행복하면 되는 거지!
삶의 무게가 더해진 사회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어린이들

《너를 초대해》는 사춘기를 맞이하는 어린이들이 겪는 살아가며 겪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 준다. 〈산 그림자〉에는 함께 올랐던 산에서 죽은 아빠를 추억하는 환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른 나이에 겪은 가족의 죽음은 큰 충격과 깊은 상실감을 주지만, 삶의 비극이란 나이를 따지며 찾아오지 않는다.〈자전거〉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시골 외가댁에 내려온 유민이는 생각보다 길어진 체류에, 자신의 입장은 생각해 주지 않는 어른들에, 가족 휴가를 떠난 친구와 비교되는 현실에 화가 나고 서럽다. 그래서 우연히 만난 비슷한 처지의 남자아이에게 짜증을 내지만 비슷한 현실에 위로받고, 처음 타서 서툴기만 한 자전거를 넘어지면서도 몇 번이고 일어서면 된다고, 이 상처도 곧 아물 거라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밤에도 공부만 해야 하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꼬집은〈유령 수업〉은 어떠한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아지는 건물, 성적을 올려 준다는 학원에 자녀를 입학시키고자 사정하는 부모와 그 앞에서 거드름을 피우는 선생의 모습은 우스꽝스럽지만, 현실도 그에 못지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학교와 학원 사이 잠깐 잠을 내 몰두하는 게임이 더 현실 같다고 말하는〈로그 인〉또한 마찬가지다. 삶의 무게는 죽음 같은 큰 사건에서만 느끼는 건 아니다. 점점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어린이들 또한 그 고단함을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
작가는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어린이들을 위로하는 한편, 어린이 특유의 생명력을 응원하며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으니 너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라고 말한다. 〈따옥이〉의 주인공 다옥이처럼 말이다. ‘결정 장애’라는 말로 자신의 결정을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오늘날, 좋아하는 무언가에 망설임 없이 돌진하는 ‘따옥이’의 모습은 쾌감을 느끼게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그날의 기억
인간이 인간으로 있기 위해 필요한 것

《너를 초대해》의〈약왕을 찾아〉는 정원 초하루에 신발을 훔쳐가는 귀신 야광귀에 빗대어 우리가 잊지 않겠다 다짐한 그날의 사건을 그린다. 본디 사람을 고치고 약을 지어 주는 약왕이, 생김새 때문에 놀림받다 야광귀가 되고 하는 짓마저 변해 그 누구도 약왕이었던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탄식하는 장면은 의미심장하다. 설화 속 야광귀의 존재를 비튼 이 이야기는, ‘넋을 놓은 채 사는 대로 살’면 그 무엇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말로 현실에 일침을 가한다.
인간의 창의성을 닮은 인공지능이 출현한 시대, 인간이 인간으로 있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경쟁과 양극화가 심화되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진정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또 무엇일까. 작가가 오랜만에 꺼내놓은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는 한편,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