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말(개정판)

저자

박정애

브랜드

한겨레출판

분야

출간일

2020-12-4

ISBN

9791160404227

가격

13,800원

선정 및 수상

제6회 한겨레문학상


구입처

전자책

도서정보

한국 근현대사의 세찬 격랑 속

시대의 뒤안에서 분투하던 여성 삼대의 수난과 극복의 역사

*

제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물의 말》 개정판

 

한국 여성의 수난과 투쟁의 역사를 섬세한 언어적 파동과 웅숭깊은 지혜의 눈으로 들여다본 박정애의 《물의 말》이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았다. 여성 삼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로 역사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고루 갖추며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해온 이 작품은 한국 여성의 삶의 질곡을 핍진하게 서술한 여성주의 소설의 대표작이다.

 

1996년 제정된 한겨레문학상은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심윤경,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박민규,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의 최진영, 《누운 배》의 이혁진, 《다른 사람》의 강화길, 《체공녀 강주룡》의 박서련 등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린 많은 작가들을 배출해왔다. 박정애의 《물의 말》은 2001년 본심에 오른 4편 가운데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은 폭넓은 시야와 이념적 지양을 서두르지 않는 박정애만의 여성주의적 방향에 이끌려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심은 소설가 은희경, 김남일, 문학평론가 권성우, 백지연, 본심은 소설가 현기영, 문학평론가 황광수, 황현산이 맡았다.

 

박정애
1970년 경북 청도군 매전면 두곡리 중똘마을에서 태어났다. 199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고, 장편소설 《물의 말》로 2001년 제6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에덴의 서쪽》, 《춤에 부치는 노래》, 《죽죽선녀를 만나다》, 《강빈》, 《덴동어미전》 등이 있고, 청소년 소설로 《환절기》, 《첫날밤 이야기》,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벽란도의 새끼 호랑이》, 동화책으로 《친구가 필요해》, 《사람 빌려주는 도서관》 등이 있다. 물과 숲이 어우러진 소도시 춘천에 살며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에서 서사창작을 가르친다.
서로에게 빛이 되어준 여성들의 애사(愛史)이자
혈연 중심의 가부장제를 초월하는 맥맥한 연대의 계보

《물의 말》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늘 타자로서 배제되어온 여성을 역사의 전면으로 끌어온다. 정신대에 팔려 갈 뻔하거나 자신을 강간한 사내와 혼인을 강제당하던 과거의 여성들과, 슈퍼우먼으로서 살아가며 스스로를 혹사하거나 반대로 연애 감정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현대 여성들의 이야기는 식민지 시대부터 지금까지의 한국 여성의 삶을 빼닮았다. 그리고 이 모든 인물의 연결고리가 되는 ‘님이’는 세대와 혈연을 넘어 여성적 생명력이라는 물줄기를 사방으로 뻗는다. 님이의 사랑은 딸들에게로 계승되어 맥맥한 연대의 계보를 만들어낸다.

소설은 가부장제 사회가 주는 안락에 잠겨 무지할 수밖에 없었던 남성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인다. 이러한 적극적인 포용을 통해 작가는 다층적으로 사랑의 역사를 형언한다. 이는 90년대 여성주의 소설이 보여주었던 급진적인 여성성과는 그 결을 달리하는 것이었다.

《물의 말》에서 또한 주목할 점은 자재로운 언어 구사이다. 경상북도 청도와 서울을 오가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옛 경상도 사투리의 자연 친화적인 구수함과 도시 공간의 지적인 현장성을 모두 만난다. 동시대의 생활 언어를 능란하고 세밀하게 사용함으로써 작가는 독자들에게 섬세한 언어적 파동을 전달한다.

한겨레문학상 수상 당시, 작가는 과거를 부정함으로써 진보를 꾀하는 것은 자신의 여성주의가 아니라고 말했다. 어머니 세대의 저력을 계승하고 그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확장해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이 소설의 문학적 목표임을 밝힌 것이다. 여성의 실존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한 《물의 말》의 여성주의는 출간 수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쉼 없이 독자들에게로 흘러가고 있다.

“저의 페미니즘은 어머니 세대와의 단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저력을 계승하는 데서 옵니다. 어머니 세대의 희생과 헌신이 가족주의의 틀 안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향해 열릴 때 페미니즘의 소중한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_ 박정애, 한겨레문학상 수상소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