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밥상

저자

공지영

브랜드

분야

에세이

출간일

2016-10-27

ISBN

9791160400175

가격

14,000원


구입처

전자책

도서정보

쓸쓸한 당신에게 드리는

소박한 밥상 하나, 오래된 생각 하나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 《시인의 밥상》이 출간되었다. 《지리산 행복학교》 이후 지리산으로의 발걸음을 끊었던 작가는 다시 매달 그곳으로 가 박남준 시인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밥상을 차리고 그 밥상 위에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를 더하여 내놓는다. 누구나 그렇듯이 외로움에 목이 메어왔던 밥상이 있었고, 불구덩이처럼 힘겨웠던 밥상이 있었을 것이다. 지리산까지 가서 시인의 밥상을 받기로 한 작가의 결정은 잘한 것이었을까? 작가를 맞았던 건 어떤 밥상이었을까? 아마도 그 밥상은 사람을 살리는 소박한 밥상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한 끼 밥을 위해 지리산에서 거제로, 전주와 거문도로, 서울과 평창으로 그 힘든 길을 다녔을 것이고, 가을과 겨울, 봄과 여름의 사계를 그 긴 시간을 지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인이 차려내는 소박하고도 따뜻한 엄마의 보드라운 손길 같은 스물네 가지 음식과 그 음식을 맛보며 써낸 작가의 담백하면서도 슴슴한 글은 이 책을 읽는 우리를 한껏 충만하게 해준다. 아니, 참으로 충분하게 한다. 음식도 그걸 만든 사람의 성정을 닮듯이 우리는 시인의 음식과 작가의 글에서 무언가 다른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건 노골적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섬세한 이들에게만 선물처럼 주어지는 구수하고 뭉근한 사람 냄새다. 소박하고 욕심 없는 사람들이 풍기는 냄새다. ‘내비도’ 교주 최도사, 착하고 배려심 깊은 J, 아그네스 발차 같은 가수 진진, 사람의 영혼까지 찍는 사진작가 숯팁…… 언제나 고마움보다 더 큰 그리움을 주는 그들은 모든 쓸쓸하고 서러운 시간들을 서로 챙기며 채운다. 우리는 《시인의 밥상》을 읽으며 우리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깊게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이다. 나이 듦의 아름다움을 목격하고, 나이와 닮아갈 것이다. 밥상에 마주 앉은 사람과 함께.

공지영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첫 장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를 출간했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등어》《봉순이 언니》《착한 여자 1, 2》《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즐거운 나의 집》《도가니》《높고 푸른 사다리》 등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별들의 들판》,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 2》《딸에게 주는 레시피》, 르포르타주 《의자놀이》 등이 있다. 21세기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받았다.
■ 차례
1부 엄마의 따뜻한 손길 같은 것
식물성 밥상이 가르쳐주는 인생의 원리•품위 있는 호박찜과 호박국
일곱 달 차이 두 사내의 동행•아삭아삭 콩나물국밥
악양편지 1•별을 따서
후회는 더 사랑하지 못하는 데서 온다•누구와도 다른 가지선
아픈 날 엄마의 따뜻한 손길 같은 것•복통마저 잠재운 갈치조림
악양편지 2•무가 들어가는 ( )
너무나도 궁금한 은자씨•전주 ‘새벽강’의 굴전
허접한 것들 가득한 세상에서 건져 올린 푸르른 숭어•전주 ‘새벽강’의 소합탕
악양편지 3•꽃을 보고 힘을 내서

2부 지상의 슬픈 언어를 잊는 시간
지상의 슬픈 언어를 잊고 두 귀가 순해질 시간•거제도 J의 볼락 김장김치 보쌈
흰 눈은 오시고 임은 아니 오시고 고양이는 잠들러 간 밤에•두 그릇 뚝딱 굴밥
악양편지 4•만지면 시든다네
진정한 욕망과 충족은 어디서 오는가•소박한 신비로움 애호박고지나물밥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사랑이 필요할까•담백하고 짭조름한 유곽
악양편지 5•반갑고 궁금하다
달의 뒷면은 몰라도 내 뒷면은 아는 친구들•심원마을 백 여사의 산나물 밥상
신이 어찌 어여삐 여기시지 않으랴•심원마을 백 여사의 능이석이밥
악양편지 6•홍매화 핀 날 녹두전

3부 벚꽃 흐드러진 계절에 삼킨 봄
벚꽃과 꽃게, 아카시아와 민어, 보름달과 간장게장, 지금과 여기•J와 버들치 시인의 도다리쑥국
벚꽃 흐드러진 계곡에서 봄을 삼키다•곱디고운 진달래화전
악양편지 7•찬란하다
버들치 시인 입에서 나온 버들치는 헤엄쳐갈 수 있을까•‘완전한 봄맛’ 냉이무침
‘도사’마저 감동시킨 엄마표 밥상•‘엄마의 밥상’ 보리굴비
악양편지 8•한창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환성을 부르는 채소 겉절이
소유가 전부가 아닌 곳, 욕망이 다 다른 곳•절로 입이 벌어지는 토마토 장아찌
악양편지 9•녹차 만들기

4부 시린 가슴 데우는 별 같은 ‘사람 밥상’
흔들리며 가는 배, 울면서도 가는 삶•마음을 위로하는 거문도 항각구국
웃음의 진실 맛의 진심•바다가 와락 해초비빔밥
악양편지 10•나한테 도대체 왜 그러느냐
단식, 지극한 혼자의 시간•김장김치 고명 올린 냉소면
그건 사랑이었지•가죽나무 판이 만든 오방색 다식
악양편지 11•너 때문
우리는 언어를 얼마나 배반하는가•식물성 식감 무안 낙지
외로움을 잊게 한 별 같은 ‘사람 밥상’•버들치표 미역냉국과 생감자셰이크
악양편지 12•솔솔거리며 찾아오는 것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