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붓

저자

김주대

브랜드

한겨레출판

분야

문학

출간일

2018-05-02

ISBN

9791160401578

가격

20,000원


구입처

전자책

도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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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붓끝에 차오른 슬픔과 아름다움

김주대의 문인화 125점

 

그림 그리는 시인, 김주대의 문인화첩 《시인의 붓》이 출간되었다.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한 김주대 시인은 1만 3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페이스북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5년 전,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방법을 물어물어 배워서 서툴게 문인화를 그리기 시작한 시인은 이제는 믿을 수 없이 정교한 붓질로 깊고 너른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시와 그림이 조화를 이룬 그의 문인화는, 글과 그림이 각자 줄 수 있는 감동의 합, 그 이상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한겨레》 신문에 ‘시인의 붓’이란 코너를 통해 연재한 작품과, 페이스북을 통해 근래에 발표한 작품 등 총 125점의 작품을 엮은 시인의 두 번째 시화집이다. 깨진 사발부터 길고양이까지, 명절 때 못 내려간 사람들이 밝힌 불빛으로 빼곡한 도시의 풍광부터 눈으로 뒤덮인 적막한 묵정밭까지, 시인의 내면과 세상만사가 교차하며 삶의 본질과 근원을 향한 질문을 던진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민중시》, 《창작과 비평》을 통해 시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도화동 사십계단》, 《그리움의 넓이》,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등이 있고 시화집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이 있다. 5년 전부터 문인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1부 물의 시 • 011
다시 봄
이유
새치기
꽃이 온다
수목장
무너미 물버들
가로수 새잎
새싹
감각
완전한 소통
저희끼리
지난여름의 기억
표절하지 말았어야
소나무
폭포1
폭포2
배경
땅끝
어부의 말
산성 포장마차
사냥 중
우포
순천만 물길

겨울밭
안행
기차
죽음에 대한 기억

2부 깨지고 굽은 것들 • 069
어머니를 나누어드립니다
능소화
화엄경
첫길
고요를 듣다
귀소
진달래꽃
다육이 아들
터미널
최고급 스테레오 시스템
기도
이유
경계
한 사람씩
우묵한 봄
낙향
나의 신
나전칠기
슬픈 탕수육
두꺼비 연적

3부 따스한 서쪽 • 113
김선미 선생님
미황사 가는 길
조상님요, 부처님요, 하느님요
감자 캐는 여인
좋은 날이 올까요
고소한 대화
귀가
풍경
나물 캐는 남자와 여자
궁디
난전 식사
난전 할머니
대화
불쌍한 다리
여자의 일생
동행
안부 전화
낮잠
인생
봄 전화
어려진 남편의 사진

4부 돌 속으로 번진 미소 • 157
우리 동네 석탑에는 칸트가 산다
조각
사월
표정
에밀레종
화엄경
마애여래삼존상의 미소
우리 집 상상도
고이고 흩어지며 물들고 번져가다
2015년 원점 타격
염화미소의 발원지
오붓하다
개구쟁이 부처님
놔둬라
산중문답

5부 둥글게 깎인 눈빛 • 189
개나리
시선
슬픈 속도
매화 아래 자폐
의논
스스로 빛
가을 아기


꽃 보는 아이
묘한 대화
소외감
출처
무아지경
먹먹한
길고양이
기지개
검은 고양이
부자 상봉

6부 쓰다 버린 시간 • 229
힘찬 슬픔
설날
오월
노동의 저녁
나무 그림자와 벽
꿈다방 종친회
사람이 쓰다 버린 시간
신라 이용소 간판
지워지지 않는 1974년
이 방에서
도화동 사십계단
세한도
폐가

7부 시인의 붓 • 257
땅에서

안 슬픈 자화상
음악을 듣다
이산가족
발자국
여, 저 빌빌 돌아댕기는 이유
결실
큰스님 고무신

해설
어둠으로 그린 높고 위태롭고 환한 길 • 276
격정과 성찰로 그려낸 삶의 민낯들

책에 실린 문인화 125점의 소재는 매우 다양하다. 1부는 사시사철의 다정한 풍경을, 2부는 그릇, 연적 등 일상의 소품을, 3부는 어르신의 고단한 모습을, 4부는 해태, 석탑, 불상 등 우리나라 불교 미술과 공예를, 5부는 어린아이와 동물을, 6부는 도시와 골목의 풍경을, 7부는 시인의 일상을 담았다.
일찍이 김주대의 시는 ‘우리 시단에 매우 드문, 격정과 성찰의 결속’(유성호 문학평론가, 〈감각과 기억과 서사의 미시물리학〉,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130쪽)이란 평가를 받은 적 있다. 그의 문인화 역시 시와 마찬가지로 격정과 성찰의 사이를 오간다. 진솔하면서 인간적인 토로가 있는가 하면 내향적이고 반성적인 인내와 성찰이 공존한다. 역동적이면서 잔잔하다. 세상을 향해 외치는 동시에 홀로 떨어져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그 삶은 고마운 사람들과 미안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자기 자신으로 가득 차 있다. 김주대 시인의 글과 그림을 읽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자신의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다(思無邪)’는 말은 이런 그림과 글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림은 시의 시각적 확장이에요.
시는 제 작업의 기본이자 최종 목적지입니다”

“제 그림은 문인화의 전통 위에 서 있다고 믿습니다. 애초에 시가 없었으면 그림이 있을 수 없는 거죠. 제게 그림은 시의 시각적 확장이에요. 시는 제 작업의 기본이자 최종 목적지입니다. 전업 화가들 그림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제 그림이 그나마 인정받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시적인 발상’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한겨레》 2015년 4월 1일 자

김주대 시인은 자신의 그림이 시의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시에서 출발해 시로 도착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선 그림과 시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그림을 보면 시를 읽는 듯한 인상을 받고, 글을 읽으면 이미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의 문인화는 그림과 시가 만나 창조한, 시인 특유의 새로운 세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시 중에 그림 있고, 그림 중에 시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는 시화본일률(詩畵本一律)의 묘리를 체험적 생활 화법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시인의 붓》은 시와 그림이 서로 심미적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새 독자들을 맑고 고요한 중심으로 인도한다. 시란 말하는 그림이고 그림은 말하지 않는 시라고 했던가. 그는 시를 통해 귀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보여주고, 그림을 통해 눈으로만 들을 수 있는 말을 들려준다.
― 해설 〈어둠으로 그린 높고 위태롭고 환한 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