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어딘가 블랙홀

저자

이지유

브랜드

한겨레출판

분야

교양과학, 에세이

출간일

2020-05-28

ISBN

9791160403893 03400

가격

15,000원


구입처

전자책

도서정보

“이 우주에 숨어 혼자이고 싶은 존재는 없다.

빛을 삼키는 블랙홀이라 할지라도.”

 

사바나의 풀과 코나의 고래

하와이의 화산과 볼리비아의 사막…

라세레나의 태양과 블랙홀을 지나

별똥별작가 이지유가 과학 너머에서 발견한 것들

 

 

 전 지구인을 과학 독자로 삼고 싶은 이지유 작가의 논픽션 과학 에세이. 《저기 어딘가 블랙홀》은 20년 넘게 어린이와 청소년 책을 써온 작가의 내공이 담긴 과학 에세이다. 글은 발로 써야 한다는 작가의 평소 생각대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경험한 내용을 소재 삼았다. 아메리카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작가는 ‘그곳’에서 과학의 신비를 발견하고, ‘그 너머’에서 엉뚱하지만 유쾌한 삶의 통찰을 얻어 돌아온다. 궁극적으로 이는 그동안 몰라봤던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전 지구인을 독자로 삼으려는 과학 논픽션 작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에서 과학교육을, 같은 대학교 천문 학과에서 천문학을 공부했다. 글은 발로 쓴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온 지구를 돌아다닌다. 열심히 공부한 과학 지식을 인생 경험과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일을 즐긴다. 이렇게 하는 것이 과학 지식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나아가 모든 이들이 ‘나답게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글과 그림을 조합하는 일에도 관심이 많아 세밀화, 판화,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을 배우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전 4권), 《나의 과학자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 야기》 시리즈,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 등이 있다.
책을 시작하며

1부 우주에서 기록된 것들/ UNIVERSE
- 라세레나의 개기일식
- 저기 어딘가 블랙홀
- 어디에나 무지개
- 마우나케아의 석양
- 라스 캄파나스의 GMT
- 치첸이트사의 그림자

2부 초록빛이 주는 위로/ PLANT
- 내가 식물원에 가는 이유
- 싱가포르의 난초
- 사바나의 풀 냄새
- ‘카페 데 오야’

3부 내가 사랑한 동물들/ ANIMAL
- 코나의 고래
- 세렝게티의 왕은 사자가 아니더라
- 힐로의 개구리
- Big 5
- 비쿠냐, 라마, 알파카, 과나코
- 누가 설치류를 얕보나
- 헨티의 말
- 거대한 여인, 마망

4부 가장 빛나는 행성에서의 시간/ EARTH
- 호모 하빌리스와 그의 후예들
- 애리조나의 식물원
- 나이아가라 폭포와 가뭄
- 페루의 구아노
- 홍콩의 아파트

5부 흔들림과 떨림, 기다림 사이에서/ GEOLOGY
- 킬라우에아와 열점
- 캘리포니아의 지진
-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 포스토이나 동굴의 종유석
- 스코틀랜드의 돌
- 시간이 멈춘 곳, 마추픽추
- SF 도시, 라파스
- 우유니의 고요

6부 과학, 그 너머의 것들/ SCIENCE
- 따따따 따아따아따아 따따따
- 피렌체의 갈릴레오
- 일본 자오의 침엽수
- 프리다 칼로가 고른 코발트블루
- 발리의 발 마사지
- 카파도키아와 화산탄
땅속 깊은 곳에 있는 탄소에도, 아프리카 사바나의 풀 냄새에도 존재의 이유는 있다. 단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찮고 흔하게 여겨졌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는 것이다. 하와이에서 바라본 무지갯빛에서, 아프리카의 누떼가 평화롭게 풀을 뜯는 모습에서, 그리고 볼리비아 우유니의 사막과 포스토이나 동굴의 종유석에서, 마침내 감춰져 있던 존재의 고유성과 개성이 그 빛을 드러낸다.

칠레의 라세레나 해변, 하와이의 킬라우에아산 등 낯선 장소에서 마주한 과학적 상식은 짧은 찰나,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마중물과 같은 상상력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밖의 지긋한 깨달음을 주는 게 바로 이 책의 묘미. 또한 책에는 작가가 여행 중에 만난 동물과 식물 등을 그린 판화 작품 37점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글에 대한 감각과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20년 넘게 과학을 소재 삼아 글을 써온 작가는 지구를 여행하며 과학의 이면을 마주했고, 그곳에서 지긋한 삶의 철학과 존재의 의미를 사유했다. 그러니 이 책은 ‘여행의 과학’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감춰져 있던 존재의 ‘빛남’을 찾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저기 어딘가에 있을 블랙홀은, 이 여정에서 가장 먼저 발견한 빛나는 존재다.

“생명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으려는 강한 의지가 있고,
이와 같은 의지는 자원이 부족하든 넘치든 상관없이 모든 생명이 지니는 속성이다.
지금 이 순간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살아 있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단지 숨만 쉰다 할지라도.”
- 본문 중에서 -

책은 총 6부로 짜여 있으며 천문학, 식물학, 동물학, 지구과학, 지질학, 염료학 등 작가가 여행 중 발견한 과학 소재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

20년 넘게 과학 글을 써온 이지유 작가는 이처럼 어떤 소재든 쉽고 명징하게 풀어나간다. 더불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가만의 담백한 성찰에서는 삶의 지혜를, 어렵고 무거울 법한 과학적 상식을 쉽고 정확한 언어로 쓰며 독자의 문턱을 낮춘 모습에선 모든 존재를 향한 존중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과학 너머에서 발견한 것이 가장 나답게 사는 방식일 수도, 또는 상대를 향한 배려와 존경심일 수도 있다. 지구를 구하고 싶은 작은 의지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게 무엇이든, 이 여정의 끝에선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의 이유를 발견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지금 이 순간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살아 있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단지 숨만 쉰다 할지라도.”(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