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어둠

저자

율리아 에브너

역자

김하현

브랜드

한겨레출판

분야

정치/사회>사회학

출간일

2021-10-29

ISBN

9791160406740

가격

17,000원


구입처

전자책

도서정보

․ 영국, 독일 베스트셀러

ㆍ 오스트리아 ‘올해의 인문사회과학 책(2020)’ 선정

ㆍ 《가디언》 《텔레그래프》 《뉴사이언티스트》 등 ‘올해의 책(2020)’ 선정

ㆍ 영국, 독일, 스페인, 일본, 폴란드 등 전 세계 8개국 번역 출간

 

기독교 근본주의자에서 여성혐오주의자까지

이슬람 지하디스트에서 백인 민족주의자까지

전 세계 극단주의 단체 10여 곳에 잠입해서 쓴 심층 보고서

 

반(反)극단주의 단체에서 일하는 1991년생 정치학자 율리아 에브너는 신분을 위장해 밤과 주말에 10여 곳의 극단주의 단체에 잠입했다. 이 책은 극단주의가 사람들을 어떻게 사로잡고, 교육하고, 연결하고, 행동으로 이끄는지를 생생하게 겪은 기록이다. 저자는 디지털 기술과 소셜 미디어 환경이 극단주의의 활동 방식을 판이하게 바꾸어놓았다고 지적한다. 오늘날 극단주의자들은 청년들을 네트워크로 끌어들이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공격적인 모집 캠페인을 벌이고, 실시간 음성채팅으로 가입자를 심사하고, 암호화된 채팅방에서 밈 대회를 여는 등 광범위한 기술을 활용한다. 이들이 현실에서 벌이는 극적인 행동은 인터넷에 생중계된 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실시간 트렌드가 되어, 전통적인 미디어의 범위 너머에서 관심을 끌어 모은다.

이슬람 지하디스트에서 기독교 근본주의자, 백인 민족주의자, 과격한 여성혐오주의자까지, 저자가 취재한 극단주의 운동들은 내부적으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작동했다. 모든 극단주의 단체의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사회적으로 보호받고 있다는 안전감을 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집단 바깥의 더 넓은 세계에서 반(反)사회적인 행동을 장려한다. 그 결과 극단주의 집단의 구성원들은 반(反)세계화 이념을 세계화하고, 현대적인 기술을 이용해 반(反)현대적 비전을 실행에 옮긴다.

율리아 에브너 Julia Ebner
정치학자, 반反극단주의 활동가. 199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빈대학교에서 국제경영과 철학을 공부했다. 베이징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과 개발경제학을, 런던정경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석사논문 제목은 ‘여성 자살폭탄 테러: 희생양과 악마화 사이(1985~2015)’였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에코체임버echo chamber가 정체성 혼란과 급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국 런던의 전략대화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극우 극단주의, 유럽 테러리즘의 급진화 및 방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각국 정부와 의회, 기술 기업에 자문하고 학교와 대학에서 강의했다. 《가디언》과 《인디펜던트》에 정기적으로 글을 쓴다. 유엔, 나토, 세계은행의 자문으로 활동했다.
2017년에 출간한 《분노》The Rage로 독일에서 NDR 논픽션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스트리아에서 브루노 크라이스키Bruno Kreisky 상을 수상했다. 이 책 《한낮의 어둠》은 영국과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가디언》《텔레그래프》《뉴사이언티스트》 ‘올해의 책’, 오스트리아에서 ‘올해의 인문사회과학 책’에 선정되었다.

옮긴이 김하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뒤 지금은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식사에 대한 생각》《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팩트의 감각》《미루기의 천재들》 등이 있다.
들어가는 말
용어 설명

1부 모집
1장 오로지 백인만: 네오나치의 일원이 되다
2장 신입에게 빨간 약을: 세대정체성에 잠입하다

2부 사회화
3장 트래드와이브즈: 여성 반페미니스트 집단에 합류하다
4장 오로지 자매들만: 지하디 신부들을 만나다

3부 커뮤니케이션
5장 정보 전쟁: 토미 로빈슨의 뉴미디어 제국과 맞닥뜨리다
6장 밈 전쟁: 유럽 최대의 트롤 부대에 잠입하다

4부 네트워킹
7장 대안 테크: 전 세계 급진주의자를 연결하다
8장 큐를 따라서: 음모론자들의 기괴한 세계 속으로

5부 동원
9장 우파여 결집하라: 대안우파의 샬러츠빌 집회 모의를 지켜보다
10장 방패와 검: 네오나치 음악 페스티벌에 가다

6부 공격
11장 블랫햇: 이슬람국가와 네오나치 해커에게 교육받다
12장 게임화된 테러: 뉴질랜드 공격 배후의 하위문화 속에서

7부 미래는 어두운가?
13장 시작은 좋았으나
14장 2025년을 내다보는 열 가지 예측
15장 2020년대를 위한 열 가지 방안

저자의 말
감사의 말
극단주의는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는가
누가 왜 극단주의자가 되는가

《한낮의 어둠》은 극단주의 운동의 내부 논리와 작동 방식을 탐구한다.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얻은 첫 직장에서 극우 유튜버의 위협에 시달리다 해고를 통보받았다. 이어서 반(反)극단주의 연구소에서 일하던 어느 날 자신이 “보호막 안에 안전하게” 머무르고 있음을, “무엇이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지 이해하려면 내부로 들어가 극단주의 운동의 엔진을 관찰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극단주의 집단은 어떻게 지지자를 동원하고 어떻게 취약한 개인을 자신들의 네트워크로 유인할까? 그들의 비전은 무엇이고 그런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울까? 그들을 집단 내에 붙잡아두는 사회적 역동은 무엇이며 그 역동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
이 책은 한 개인이 극단주의를 접하고 급진화하는 단계에 따라 구성되었다. 1부 ‘모집’에서 저자는 미국의 네오나치 집단과 유럽의 백인민족주의자 집단의 심사 절차에 뛰어든다. 2부 ‘사회화’에서는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극단적인 여성 혐오 운동 ‘트래드와이브스(전통적인 아내들)’에 잠입해 세뇌의 실상을 탐험한다. 3부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온라인 트롤(온라인에서 고의적으로 불쾌하거나 논쟁적인 내용을 퍼뜨려 부정적인 반응을 부추기는 사람들) 부대의 내부에서 극우 미디어의 전투 전략을 폭로한다. 4부 ‘네트워킹’에서는 극단주의자들이 어떻게 에스엔에스를 이용해 국제적인 중심지를 만드는지 보여준다. 이들은 심지어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처럼 에스엔에스는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토대가 된다. 5부 ‘동원’은 미국 샬러츠빌 집회 주최자들의 채팅방에서 시작해 유럽 최대의 네오나치 록페스티벌에서 끝나는 여정을 다룬다. 6부 ‘공격’에서는 이슬람국가와 네오나치의 일류 해커들에게 해킹 교육을 받는 과정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테러의 주범 브렌턴 태런트를 급진화한 인터넷 하위문화를 파고든다. 마지막 7부 ‘미래는 어두운가’에서는 오늘날 극단주의 운동의 규모와 특징을 살펴보고, 향후 수십 년간 이 운동이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예측한 뒤 그에 맞설 수 있는 계획 열 가지를 소개한다.

“평화를 위해 전쟁을, 진실을 위해 가짜 뉴스를“
극단주의 운동의 내부 논리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는 극단주의 운동의 모든 요소가 집약된 사건이었다. 범인 브렌턴 태런트는 총격 전 “대전환”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환”은 극단주의 운동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이론으로, 폭력을 선동하는 이념인 ‘위기 서사’의 네 가지 특징을 전부 갖추고 있다. 첫째 우리 민족이 인종과 문화가 전혀 다른 이민자들로 대체되고 있고(불순물), 둘째 그 배후에 글로벌 엘리트, 이들과 공모한 정부, 기술 기업, 언론 매체로 이루어진 비밀 단체가 있으며(음모론), 셋째 그 결과 사회가 점차 부패하고(디스토피아), 넷째 결국 민족이 멸종한다는 것(실존의 위협)이다.
태런트는 공격 직전 자신이 소속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동지들, 이젠 쓰레기 같은 글 좀 그만 올리고 현실에서 실제로 뭔가를 해야 할 때야. (...) 나는 침략자들을 공격할 거야.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공격을 생중계할 거고.” 《뉴욕타임스》는 2011년 이후 발생한 극우 테러 공격의 최소 3분의 1이 그와 유사한 다른 공격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극단주의자들은 자신들이 꿈꾸는 사회와 문화, 통치 체제를 성취하려고 모순으로 가득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이들은 전통적인 권력 관계로의 회귀가 마치 여성의 권력을 향상시키는 것처럼 포장하고, 민족주의적 의제를 밀어붙이기 위해 초국가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반민주적 관점을 퍼뜨리기 위해 절대적 기술보편주의를 요구한다.

“이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인종 전쟁을 준비한다.
이들은 진실을 찾기 위해 허위 정보를 모은다.
이들은 여성의 권리를 이용해 여성혐오를 부추긴다.
이들은 언론의 자유를 이용해 반대자를 침묵시킨다.
이들은 국제적 커뮤니티를 형성해 반국제적 사상을 퍼뜨린다.
이들은 반사회적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사회적 유대감을 쌓는다.
이들은 현대적 기술을 사용해 반현대적 목표를 추구한다.” (317쪽)

저자는 극단주의 집단이 자신들의 전략을 실행하고 완벽하게 다듬는 모습을 수년간 지켜보면서, 온ㆍ오프라인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지를 널리 알리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저자 또한 극단주의자들의 수법을 알고 있었던 덕분에 취재 중에 급진화의 엔진에 말려 들어가지 않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시민들이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급진화되거나 이용당하지 않도록 자기를 지키는 데 꼭 필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