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

저자

윤이나

브랜드

분야

한국에세이

출간일

2022-03-28

ISBN

9791160407785

가격

14,000원


구입처

전자책

도서정보

“인생의 다음 장 역시 기다려야 온다는 걸

그 시절, 드라마를 보며 배웠다”

*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이야기에 빠진 한 작가의 장르 불명 옴니버스 에세이

*

지친 하루 끝, 당신에게 전하는

이상하고 명랑한 OTT 안내서

 

십여 년간 칼럼, 드라마, 에세이, 소설 등 이야기가 있는, 거의 모든 장르의 글쓰기에 매진해온 윤이나는 첫 책 《미쓰윤의 알바일지》와 두 번째 책 《우리가 서로에게 미래가 될 테니까》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치열한 삶과 고투를, 《라면: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를 통해 1인 가구 세대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그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가 영화 〈빅쇼트〉를 통해 세계 금융 위기를 배우고, 드라마 〈용의 눈물〉로 조선 개국의 역사를 배우며,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을 통해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TV 키드”이기 때문이다. 《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는 저자가 2020년 여름부터 연재한 한국일보 〈김봉석, 윤이나의 정기구독〉 칼럼 중 가장 추천하는 OTT 작품을 선별하여 사람, 사랑, 삶의 주제로 묶고, 연재 지면에 미처 담지 못했던 개인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녹여냈다.

〈보건교사 안은영〉, 〈오징어 게임〉 등 OTT 플랫폼 콘텐츠는 오늘날의 대중문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이자 페미니스트이며 대중문화의 발 빠른 향유자로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쏟아지는 영상의 홍수 속 우리가 한 번쯤 보고, 듣고, 생각해볼 만한 작품들과 그 작품 안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에 실린 작품들은 각 플랫폼에 공개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것들로,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 1부에서는 드라마를, 사랑을 다루는 2부에서는 영화를, 우리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3부에서는 다큐멘터리를 주로 만나볼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니라서 무엇도 될 수 없던 시절에 본 영화, 드라마가 앞이 보이지 않는 다음으로 한 발자국 내딛게 만들어주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때로 이 책에 실린 어떤 이야기는 방 한 켠에서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뜻밖의 용기를 건네어 준다.

거의 모든 장르의 글을 쓴다. 책 《미쓰 윤의 알바일지》《우리가 서로에게 미래가 될 테니까》《라면: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와 드라마〈알 수도 있는 사람〉을 썼다. 동료와 함께 팟캐스트 〈시스터후드〉를 만들고 있다.
프롤로그

1부 세계를 구하진 못하더라도 사람을 구할 순 있겠지
정장 입은 남자들의 세계가 재미없는 이유 〈미세스 아메리카〉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는 돌아가지 않는다 〈에놀라 홈즈〉
어쩐지 조금 슬프지만 역시 이상한 세계 〈보건교사 안은영〉
2보 전진 + 1보 후퇴 = 한 발의 진전 〈브루클린 나인-나인〉
말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걸스 오브 막시〉
이방인을 향한 혐오와 멸시의 결말 〈킹덤: 아신전〉
그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조용한 희망〉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망가질 수 없는 세계 〈아이 메이 디스트로이 유〉

2부 사랑이야말로 인간의 일
밀레니얼 세대의 사랑 방식 〈노멀 피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죄가 아님을 〈잇츠 어 신〉
어차피 터져버릴 시한폭탄이라면… 〈더 체어〉
화면이 꺼지면 비로소 시작되는 애도에 관하여 〈틱, 틱… 붐!〉
‘내가’ 되기까지 〈비커밍 유〉
계속 살아야 하는 나를 위해서 〈완다비전〉

3부 해피 엔딩 이후에도 계속 살아야 하는 이유
인생의 기본값은 적당한 불행 〈콩트가 시작된다〉
단 하나의 장르로 남아야 한다면 인생은 코미디다 〈위 아 40〉
우리는 모두 비슷하게 평범한 존재이니까 〈스페셜〉
어김없이, 봄은 온다 〈올리브 키터리지〉
죽음을 연습하는 방법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이 도시에서 어떻게 나이들어갈 수 있을까? 〈도시인처럼〉
달까지 가자 〈익스플레인〉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세계 〈스케이터 걸〉
끊임없이 중독된 삶, 나는 누구인가 〈필 굿〉
우리에게는 더 많은 목소리가 필요하다 〈위 아 레이디 파트〉

부록 | 오늘 뭐 보지?
“인생의 다음 장 역시 기다려야 온다는 걸
그 시절, 드라마를 보며 배웠다”
*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이야기에 빠진 한 작가의 장르 불명 옴니버스 에세이
*
지친 하루 끝, 당신에게 전하는
이상하고 명랑한 OTT 안내서

십여 년간 칼럼, 드라마, 에세이, 소설 등 이야기가 있는, 거의 모든 장르의 글쓰기에 매진해온 윤이나는 첫 책 《미쓰윤의 알바일지》와 두 번째 책 《우리가 서로에게 미래가 될 테니까》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치열한 삶과 고투를, 《라면: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를 통해 1인 가구 세대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그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가 영화 〈빅쇼트〉를 통해 세계 금융 위기를 배우고, 드라마 〈용의 눈물〉로 조선 개국의 역사를 배우며,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을 통해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TV 키드”이기 때문이다. 《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는 저자가 2020년 여름부터 연재한 한국일보 〈김봉석, 윤이나의 정기구독〉 칼럼 중 가장 추천하는 OTT 작품을 선별하여 사람, 사랑, 삶의 주제로 묶고, 연재 지면에 미처 담지 못했던 개인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녹여냈다.
〈보건교사 안은영〉, 〈오징어 게임〉 등 OTT 플랫폼 콘텐츠는 오늘날의 대중문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이자 페미니스트이며 대중문화의 발 빠른 향유자로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쏟아지는 영상의 홍수 속 우리가 한 번쯤 보고, 듣고, 생각해볼 만한 작품들과 그 작품 안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에 실린 작품들은 각 플랫폼에 공개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것들로,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 1부에서는 드라마를, 사랑을 다루는 2부에서는 영화를, 우리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3부에서는 다큐멘터리를 주로 만나볼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니라서 무엇도 될 수 없던 시절에 본 영화, 드라마가 앞이 보이지 않는 다음으로 한 발자국 내딛게 만들어주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때로 이 책에 실린 어떤 이야기는 방 한 켠에서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뜻밖의 용기를 건네어 준다.

자막이 올라가면 비로소 시작되는
보다 보면 살고 싶고, 살다 보면 보고 싶어지는 이야기

저자는 지정된 문화/여가 카테고리의 예산이 초과할지라도 넷플릭스 구독은 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브루클린 나인-나인〉 시리즈가 언제 또 시작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대했던 드라마의 한 시즌을 부푼 마음으로 정주행하고, 다음 시즌을 기다리며 한 시절의 위로를 받는 우리에게, 이 책에 깊이 스민 작품에 대한 작가의 지독한 애정과 관심은 그래서 더욱 친밀하게 다가온다.
《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의 가장 큰 재미는 호쾌한 시선으로 시원하게 파헤쳐진 작품의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다. 빅토리아 시대 여성 ‘홈즈’가 등장하는 〈에놀라 홈즈〉 편에서 저자는 단지 ‘여성 서사’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소년과 소녀의 모험에 의미를 두고, 소년에게 모험은 집으로의 멋진 귀환으로 끝나지만, 소녀에게 모험은 집이 얼마나 좁고 억압된 곳이었는지를 확인시켜주는 일이라는 사실에 집중한다. 〈보건교사 안은영〉 편에서는 이 사회가 “어차피 지게 되어 있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그 속에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떠올리게 하고, 〈킹덤: 아신전〉 편에서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차별과 혐오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든다.
스스로를 “맹렬하다”라고 표현하는 작가의 사유 끝에는 언제나 ‘사람’의 이야기가 놓여 있다. 물론 그곳엔 밀레니얼 세대의 사랑, 프리랜서 작가의 삶, 페미니스트로서의 주제의식, 마흔 살이 되어 바라보는 삶과 죽음 등 윤이나 작가 개인의 이야기도 함께 놓여 있다. 그렇게 1부의 제목처럼 ‘세계를 구하진 못하더라도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작가의 따뜻한 진심을 읽다 보면 어쩐지 그 작품을 보고 싶고, 작품을 보다 보면 그곳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조금 더 아끼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조용한 희망〉에는 각기 다른 인종, 계급, 사회적 위치, 나이의 여성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알렉스는 청소를 하면서 집 밖에서 만났더라면 알 수 없었을 여자들의 복잡한 사연과 마주친다. 인간은 살아 숨쉬기만 해도 먼지를 만들어내고, 몸과 마음이 닿는 모든 공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증거를 집 안에 진열해놓고 살아가는 생명체다. _본문에서(〈조용한 희망〉)



오늘도 정주행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해피 엔딩 이후에도 살아야 하는 이유

이 책에 나오는 24개의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에는 모두 끝이 있다. 이곳에 나오는 여러 가지 엔딩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레 ‘삶’의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콩트가 시작된다〉 편에서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시작한 일의 끝을 보는 것에도 지지부진한 20대 끝물의 청춘 이야기를 마주하고, 〈위 아 40〉 편에서는 마흔이 되어서 던져보는 인종, 나이, 친구, 애인, 동료 관계에 관한 질문과 맞닥뜨리게 된다. 〈스페셜〉 편을 통해서 ‘평범한 삶’이 사실 그 어떤 삶보다 어려운 일일 수 있음을 깨닫고,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편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죽음’을 연습해볼 수도 있다. 더욱이 지리멸렬한 자신의 20대를 드라마 속 인물을 통해 위로받고, 전업 작가로 서울이라는 도시에 사는 일의 고충을 토로하고, ADHD 확진 판정을 받게 된 날부터 중독된 삶에 대해 고심하게 되는, 모든 작품 안에 진실로 녹아 들어간 저자의 삶은 ‘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살아야 한다’라는 목소리에 짙은 울림을 더한다.

돌이켜보면 20대 때 일주일을 기다리며 본 드라마 속 인물들 역시 하고 싶은 일도 바라는 것도 없이 텅 빈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만으로 쉽게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해했다. 때로 지리멸렬하고 이상할 정도로 내게만 가혹한 것 같은 삶을, 그래도 같이 견디기로 택해준 인물들이 있어서 지나 보낼 수 있었다. _본문에서(〈콩트가 시작된다〉)

《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는 그 끝의 다음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이 모든 것이 엔딩 이후에 우리로부터 다시 시작될 이야기이자, 꼭 한 번 살펴봐야 할 인생의 단면이기 때문이다. “매일이라는 엔딩이 모여야만 인생이라는 이야기의 엔딩을 볼 수 있다”라는 그의 말과 글을 아울러 보고 있노라면, 지친 하루 끝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밥 한 끼를 시작하며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다는 사실에 사뭇 즐거운 마음이 들 것이다. 오늘 나의 하루를 위로하며 ‘마무리’를 향해 가는 귀한 시간을 선물 받았다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