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가를 불러요

저자

한창훈 지음

브랜드

한겨레출판

분야

소설

출간일

2005-01-28

ISBN

89-8431-148-0

가격

9,000원


구입처

전자책

도서정보

소외된 서민층의 삶을 해학으로 풀어내고, 변두리 서민들의 일상을 훈훈하게 그려내던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는 더더욱 유쾌한 반란과 익살을 동시에 보여준다. 표제작 「청춘가를 불러요」와 2004년 이효석문학상 추천 우수작 「주유남해」, 2002년 이상문학상 추천 우수작 「여인」 등을 포함한 10편의 소설들은 삶의 깊은 무게를 하나하나의 단편들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냈다.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여성적이고 서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조금은 컬트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

지은이 한창훈 1963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과 산문소설 『바다도 가끔은 섬의 그림자를 들여다본다』, 장편소설 『홍합』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열여섯의 섬』을 펴냈다. 『홍합』으로 제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바위 끝 새 이제 그곳에는 봉네가 없다 주유남해(舟流南海) 여인 깊고 푸른 강 해는 뜨고 해는 지고 복국 끓이는 여자 그 사랑 청춘가를 불러요 꽃 피는 봄이 오면 작가의 말
미식가들의 지친 혀를 달래는 담박소쇄한 맛의 소설 때론 알싸하고 때론 톡 쏘는 맛의 소설로 돌아온 한창훈 걸쭉하고 능청스런 입담과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작가 한창훈이 이번에는 10가지의 색다르고 다양한 맛을 지닌 소설집을 갖고 돌아왔다. 소외된 서민층의 삶을 해학으로 풀어내고, 변두리 서민들의 일상을 훈훈하게 그려내던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는 더더욱 유쾌한 반란과 익살을 동시에 보여준다. 표제작 「청춘가를 불러요」와 2004년 이효석문학상 추천 우수작 「주유남해」, 2002년 이상문학상 추천 우수작 「여인」 등을 포함한 10편의 소설들은 삶의 깊은 무게를 하나하나의 단편들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냈다.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여성적이고 서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조금은 컬트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 가벼워 보이나 결코 가볍지 않고 경쾌한 삶의 모습을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세세하고 소소하게 펼쳐 보여준다. 때로는 황당하게 때로는 알싸하게 때로는 톡 쏘는 느낌처럼 그의 소설들은 바닥을 겪은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삶의 깊이와 애환을 진솔하게 표현한다. 노년을 쓸쓸하게 보내고 있는 손여사와 이영감. 어느 날 우연히 포르노테이프를 함께 보게 된 그들은 거침없는 입담을 풀어놓는다. 쓸쓸하면서도 한편으로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유쾌함을 담은 「청춘가를 불러요」를 비롯하여, 산골로 요양을 와 있는 사내와 마당 옆 논 주인 부강댁이 티격태격하며 정을 쌓아가는 「꽃 피는 봄이 오면」, 늘그막에 손자 둘을 보느라 생활하기 힘든, 그러나 결국은 애정 어린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주는 주낙 어장 부부 이야기 「주유남해(舟流南海)」까지, 소설집에서는 나이듦에 대한 생각과 생활, 현 세태를 구석구석 날카롭게 꼬집으면서 풍자하고 있다. 18살 머리에 버짐이 필 때 옆집 친구의 오빠(선원)에게 몸을 내주고, 아이를 유산하고 또 그렇게 사랑을 배우고 떠났던 여인이 몇 십 년이 지난 후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돌아오는 단편「여인」은 여성의 험난한 삶과 세월의 아픔이 물씬 풍기는 수작이다. 조포댁 포장마차에 어느 날 조용히 찾아와 남자들에게 몸을 주며 살아가던 봉네가 구멍동서들에게 봉변당하는 이야기 「이제 그곳에는 봉네가 없다」, 시장 구석에 복국 식당을 열고 단골 손님의 수작에 말려들 뻔하다가 우연히 러시아무용수를 구해준 남해댁의 사연을 담은「복국 끓이는 여자」, 아버지의 장례식 날 세 딸이 나란히 절을 하다 방귀를 끼자 그동안 불편했던 감정들과 관계들이 일시에 해소되고 웃음 속에 무사히 상을 치르는 유쾌한 이야기 「깊고 푸른 강」, 섬에 카드가 유행되더니 어느 날 섬 여자들이 모두 육지로 떠나고 반대로 섬 남자들은 돈을 들여 늙은 여자를 사오게 되는 분위기를 그린 「해는 뜨고 해는 지고」등은 자신의 의지와 달리 거대한 물결로 밀려오는 삶의 변화와 그 속에서의 고독과 외로움, 헛헛함을 절실하게 그리고 있다. 옆집에 사는 소설가와 작은 창을 통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포기하지 못한 사랑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바위 끝 새」와 신춘문예 소설을 준비하는 소설지망생의 눈에 비친 어느 막노동꾼의 영원한 사랑 이야기 「그 사랑」에서는 소설가라는 자신의 직업에서 오는 고통과 고뇌를 글로 표현하면서 소설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추천의 말 미식가들의 지친 혀를 달래는 담박소쇄한 맛 음식에도 많은 종류의 음식이 있듯이 소설 또한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과일 같은 소설도 있고 팝콘 같은 소설도 있고 데커레이션 케이크 같은 소설도 있고 부대찌개 같은 소설도 있다. 한창훈의 소설을 음식에 비유하자면 역시 ‘가정식 백반’이 옳다. 평상시에는 있으나마나 그 깊은 맛과 감칠맛에 유념치 아니하던 미식가들도 이집 저집 문턱을 넘나들며 진한 양념과 과장되고 조악한 조리법에 지친 혀를 달래고 싶을 때, 고향 집 안방에서 맏누이와 겸상하여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 바로 이 음식이다. 고만고만하고 그만그만한 종발과 대접에 저마다 제 맛대로 담긴 하나하나가 서로 도와가며 맛을 내는 이 ‘맛의 합창’처럼, 한창훈의 소설은 저마다의 품성과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인물과 풍경이 한데 어울려 그윽한 맛을 낸다. 그러면서도 오래도록 누구 하나 이름지어 부르지 않았던 까닭은, 아마 그 맛이 하나며 열이고 열이며 하나이기 때문이리라. 정녕 그 맛의 진면목은 말보다는 몸의 기억으로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리라. 자, 이제 한창훈의 소설을 아우르고 있는 그 담박소쇄(淡泊瀟灑)한 맛에 개운하게 취해보자. -심상대(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