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저자

조영아

브랜드

한겨레출판

분야

소설

출간일

2006-07-18

ISBN

9788984311930

가격

9,000원

선정 및 수상

제11 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구입처

전자책

도서정보

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우리네 도시의 어두운 이면 속에서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한 가족의 이야기, 13살 난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마음속에 은빛 여우 한 마리를 꿈꾸며, 귀신고래와 함께 미래에 대한 작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성장하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잘못 헤매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이별에 슬퍼하기도 하고 외로워하는 상진에게 여우는 세상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지은이 조영아 어릴 때부터 무엇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 적이 거의 없다. 되고 싶은 게 너무 많기도, 혹은 너무 없기도 했다. 그 숱한 밤 홀로 깨어 끼적이면서 남들 다 꾸는 장래희망 하나 암팡지게 품지 못하고 무얼 했을까. 서울여대 국문과 재학 시절 시험 보는 대신 시 스무 편을 써오라던 어느 교수님의 영향으로 그때부터 무엇인가가 되고 싶어졌다. 2005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마네킹 24호>가 당선되면서 처음으로 무엇인가가 되었다. 그렇게 나이 마흔에 늦꿈을 꾼다.
나는 여우에게서 쓸쓸함을 배웠다 어른들 호주머니에는 사탕이 하나씩 들었다 닭똥집이 야채와 김치를 만났을 때 딸기우유와 크림빵 사이 세상은 지금 해체 중이다 차 안에 여우가 타고 있어요 작가의 말
내 마음 옥탑방엔 은빛 여우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우리가 잊거나 잃어버린 시공간이 아름답고 눈물겹고 쓸쓸하게 되살아난다.” 우리 문단에 새로움과 큰 방향을 불러일으킨 <한겨레문학상>이 올해 제 11회를 맞이했다. 김연의 《나도 한때는 자작나무를 탔다》(1997), 한창훈의 《홍합》(1998), 김곰치의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1999), 박정애의 《물의 말》(2001),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2002),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2003), 권리의 《싸이코가 뜬다》(2004), 조두진의 《도모유키》(2005) 등의 작품으로 한겨레문학상은 신인과 기성작가를 불문하고 좋은 작품으로 독자와 만났다. 2006년 올해에는 13세 남자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인 조영아의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를 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우리네 도시의 어두운 이면 속에서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한 가족의 이야기, 13살 난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다. 청운연립 옥탑방 ‘하늘호’에 사는 상진은 첫눈 오는 날 아침에 여우를 만난다. 상진에게 여우는 쓸쓸한 세상에서 뭔가 모를 ‘희망’을 꿈꾸게 하는 존재이다. 약간 모자란 형 덕분에 한번도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색소폰을 연주하는 전인슈타인에게 의지하며, 소연이를 마음속에 품은 13살의 남자아이 상진. 상진의 눈엔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는’ 우리의 현실이 보이고, 뉴타운으로 발전해가는 도시의 이면에 숨겨진 고독과 침묵이 느껴진다. 이 소설은 마음속에 은빛 여우 한 마리를 꿈꾸며, 귀신고래와 함께 미래에 대한 작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성장하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잘못 헤매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이별에 슬퍼하기도 하고 외로워하는 상진에게 여우는 세상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책 맛보기 눈이 녹은 지붕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까 여우가 딛고 사라진 십자가들을 올려다봤다. 아무 일도 모른다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꿈이었을까. 환상이었을까. 두 손으로 눈을 비볐다. 분명 몇 시간 전의 일인데 아득하게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꿈속에서 소연이 품 안에 안겨 있을 때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나마 눈이 녹아 사라지면 그 기억마저 영원히 잊혀질 것 같았다. 호주머니를 뒤졌다. 내 호주머니에는 항상 연필이 들어 있었다. 햇볕이 따스한 날이면 나는 노란 물탱크에 낙서를 하며 엄마를 기다렸다. 노란 물탱크는 내 낙서장이었으며 낙서는 내 인생의 기록이었다. 훗날 이 기록을 내 아들딸에게 물려주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때 동물원에서 여우에게 쓸쓸함을 배운 이후 나는 여우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나에게 쓸쓸함을 가르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엄마도 아버지도 가르쳐주지 않은 그것을 여우가 가르쳐주었다. 내가 여우를 사랑하게 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점차 여우와 닮아갔다. 여우처럼 자주 쓸쓸해졌다. 밥을 먹다가도, 얼굴에 비누칠을 하다가도, 똥을 누다가도 문득문득 쓸쓸해졌다. 추천의 말 분명히 우리들의 삶 속에 존재하지만, 잔인한 세계 경쟁에 내몰려 우리가 잊거나 잃어버린 시공간을 여기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에서 만난다. 이 작품은 가독성이 뛰어난 감성적 문체와 환상․현실이 교묘하게 배합된 미학적 문법으로 자본주의 경쟁이 폭발하고 있는 우리네 대도시의 어두운 이면을 핍진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아름답고 눈물겹고 쓸쓸하다. -박범신(소설가) 이런 좋은 소설을 읽을 때마다 다시 고쳐 생각하는 것이 있다. 궁핍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리 어른들이야 어떻게든 이 한 시절을 견뎌내겠지만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다고만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씩씩하며 오히려 어른들을 염려한다. 아이들은 우리들의 약점이 아니라 예봉(銳鋒)이다. 소설은 지나간 날의 무딘 한탄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돋아나는 날카로운 힘인 것을 이런 소설이 아니면 자주 잊어버리게 된다. -황현산(문학평론가)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곧 중학교에 입학하는 남자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 밑바닥의 모습을 살핀다.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단문으로 끝까지 이야기를 흩트리지 않고 밀고 나가는 작가의 힘이 돋보인다. 요소요소에 에피소드도 부족하지 않게 잘 배치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책을 읽는 재미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이순원(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