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을 만든 사람들
고진숙 글|최병대 그림
어린이책에서 지금까지의 위인전은 그 인물의 뛰어난 면모에 초점을 맞춰 영웅담으로 그려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영웅이라는 것이 특수한 시대적 환경과 그를 둘러싼 수많은 요인에 의해 만들어짐을 감안한다면, 이런 관점은 어린 독자들에게 ‘위인’에 대해, 역사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불멸의 영웅’으로 불리며, 최근들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이순신 장군도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이순신 한 사람이 풍전등화 속의 나라를 구한 진짜 비밀을 알아낸다면 우리 어린이들에게 역사의 ‘숨은 1인치’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이 책에 바로 그 답이 들어 있다. 저자는 지난 몇 년 간 문헌 속에 나타난 단서들을 바탕으로 발품을 팔아가며 비밀 찾기에 나섰다. 저자가 찾아낸 답은, 첫째 신분이나 겉모습 따위와 상관없이 철저히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뽑아 썼다는 것. 둘째로 이순신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한 숨은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바로 평범했지만 자신의 재주를 소중히 여긴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물론 그들을 한눈에 알아보고,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기꺼이 도왔던 이순신의 진정한 리더쉽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의 과학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