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라

“초등학교 다닐 때, 분식점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손금을 봐주신 적이 있다. 그 할아버지가 글쓰는 일로 먹고 살 거라고 나의 미래를 점쳐주신 게, 문득 기억난다. 어린 나는 은근히 기분이 좋아져서 이런저런 공상에 빠졌더랬다. 글을 써서 먹고 산다고? 소설가일까? 시인일까? 얼마나 유명해지는 걸까? 세계적인 작가가 되면 얼마나 멋질까?
그로부터 30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글쓰기를 멈춰본 적은 없으나 글에 대해 남다른 애정이나 열망을 가졌던 적도 없다. 글쓰기는 나에게 아주 평범한 일상, 그러니까 밥 먹고 숨 쉬고 밤 되면 자는 일과 똑같았을 뿐이다. 그때 공상에 빠졌던 이후로 소설가나 시인 같은 전업 작가를 꿈꾸었던 적도 없다. 오히려 희한하게도 평범한 이들, 이름 없는 이들의 서툴지만 정직한 글, 인생의 산전ㆍ수전ㆍ공중전이 적나라하게 표현된 글에 늘 마음이 가 있다. 이렇게 ‘치유하는 글쓰기’ 안내자가 되려고 그랬을까. 어쨌든 이제 나는 인생의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그 할아버지 정. 말. 용하셨다.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민담집 《기센여자가 팔자도 좋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번 괜찮아》 등을 함께 혹은 혼자 썼다. 인터넷카페 마음과친구(http://cafe.daum.net/friendwithmind).”